공부하기 싫어서 쓰는 커리어 첫 발 떼기 강연 후기
엘리스 AI 트랙에서 '커리어 첫발 떼기'라는 제목으로 3월 13일 강연이 있었다. 알고리즘 공부가 너무 하기싫어서 & 까먹을까봐 후기 남겨놓음..
1.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 윤선미님 / 👍👍👍👍👍
강연중에 제일 좋았다. 집중력 제일 떨어지는 아침시간이었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을 정도로 재미있었음. 뭐라도 되는 것처럼 거드름 피우면서 자기 말이 다 맞다는 식으로 강연하는 인간들한테 지쳐있었는데, 윤선미님은 정말.. 와우...! 팟캐스트 하시면 진짜 듣고 싶을 정도.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하셨는데 아니였음... 진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 주신 것도 정말 좋았다. ex. 'N일만에 데이터 분석가 만들어주겠다’고 장담하는 학원에 큰돈 쏟지 말아라. 거짓말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나랑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분야다보니 처음에는 정말 집중 못했는데, 분야가 문제가 아니라 이 분의 태도가 정말 너무 좋았다. 예를 들자면.. 면접이라던가 선택의 상황에서 마주하는 자세 같은 거. 거기서 쓸모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분야에 관계없이). 나같은 경우만 해도, 구인공고에 필수요건이나 우대요건 보고 지원할 생각도 안하고 바로 뒤로가기 누르거나 마음을 접어버리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 (아니 솔직히 나는 나만 그런가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나도 우리 팀원들 면접 볼 때, 지원자격 다 못 채운 사람도 다 불러서 면접보고 심지어 그 중에 몇 명은 합격까지 시켰으니 당연한 일인데.. 내 경우가 되니까 좀.. 뭐라그래야 되지.. 이 '필수요건'을 다 채우고 지원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채울 자신은 있고...? ㅋㅋㅋㅋㅋ
실제 채용공고를 가져와서 하나씩 설명해주시는 부분도 정말 좋았다. 아무래도 말로만 설명하면 안와닿으니까... 실제 회사에서 사용하는 공고를 직접 보면서 알려주셨는데, 그게 좀 와닿고 실감 났다.
아 진짜 나 왜 데잇걸즈 지원 안했냐.... 개후회됨.....
- 채용공고가 가장 정확하다(잡디스크립션 잘 읽기)
- 다 할 필요는 없다.... (할 수 있다고 어필할 것)
- 양질의 컨텐츠를 많이 볼 것
- 린 분석 책 읽어보기
후기 남길 생각이 아니라 메모해둔 게 저거밖에 없네....ㅎ... 팟캐스트 해주세여,, 듣고 싶어요....🙏
2. 스타트업, 매력적인 커리어의 시작 - 노경모님 / 👍👍👍👍
대기업을 퇴사하시고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하이닉스 얘기 나와서 식겁.... 이천의 악몽....ㅋ.... 으으 개싫어...
이 분은 참... 계획적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정말 많이 하신 느낌? 진짜 반성될 정도. 나는 나에 대해서, 내 미래에 대해서 이렇게 심각하고 열심히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그냥 당장을 생각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신 것 같다. 좀 많이 자극 받음.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신 이유도, 일에 대한 가치관도 공감이 많이 갔다. 나도 내가 흥미없는 일에 대해서는 정말 때려죽여도 못하는 편인데, 코치님도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하시더라. 솔직히 강연 듣기 전까지 사람인 뒤져보면서 괜찮아 보이는 회사에 (관심도 없으면서) 이력서 내고 그랬는데 좀 찔림; 스타트업을 추천 해주셨는데, 반은 공감했고 반은 공감 못했다. 나도 일이 재밌고 좋아서 2년 가까이 버텼었지만, 생각보다 돈이 중요하더라. 거기다 일은 내가 더 많이 하는데 돈은 덜 받으면 빡치거든ㅎㅎ. 어쨌든. 회사 지원하기전에 알아야 할 것들과 면접팁 같은 걸 잘 알려주셔서 좋았다. 기초를 참 많이 강조하시더라(또 찔림;). 공유해주신 ppt 다시 보면서 다시 마음 잡아야지.
3. 6년 전의 나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 이현섭님 / 👍👍👍
슬슬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맞다 토스에서 일하시는 분..... (부럽) 되게 어려보이셨는데 경력 높으셔서 쫌 놀람; 이분도 스타트업 경험을 나누어 주셨다. 아니 근데 좀 대단한게 대학교 다니면서 회사 세우고 뭔가 하려고 서울을 올라오는 거 자체가 좀... 진짜 대단한거 아님???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셨는데 많이 놀랐음.... 아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진짜 개쪽팔려서 내 전 이력서 공개 못하는데 개쿨하게 공개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나는 절대 못한다.... 때려 죽여도 못한다..... (근데 이력서 진짜 잘 쓰셨더라.....)
이력서 작성하고 면접에 되게 도움이 많이 되는 강연이었다. 제일 찔린건 스킬 퍼센테이지로 쓰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솔직히 안써본 사람 있냐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해외 개발자들도 그렇게 쓰길래 국룰인줄 알았지...!
그리고 진짜 많이 위로 됐던 말이 '절대적인 실력 부족이 아니라 회사와 내가 핏이 맞지 않는 것'. 솔직히 눈물 찔끔 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취준하고 많이 떨어지면서 자존감도 바닥나고 그냥 내가 되게 못난 것 같단 생각 많이 했는데, 그냥 그 회사랑 나랑 안맞아서 그렇다는 말이 되게 큰 위로였음.. (물론 그것만 믿고 실력 안키우면 안되겠지만)
아 그리고 배운거 기록하라는 말도 좋았음. 솔직히 알면서도 못 함. 그날그날 배운거 복습하기도 버거우니까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건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거는 진짜 꼭 고쳐야지..
질문 예)
- 클로저에 대해 설명 → 외운거 답변
- 클로저를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뭔지 → 단순하게 외우기만 했으면 답변 할 수 X
하면 좋은 역질문 예)
- 이 회사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지, 왜 성장했다고 느끼는지
- 개발자의 성장을 돕는 문화가 있는지
- 회사 다니면서 좋은 점&나쁜 점
4.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내게 맞는 방법 찾기 - 이경일님 / 👍
음.. 전회사 이사 생각 나는 분이었다. 경력이 그정도 되면 좀 비슷해지는 건가... 열정페이에 좀 경악했고....ㅎ 나는 네이버는 못가겠구나 생각함. 아 SI 추천 안하시는건 좋았다.
솔직히 어디가서 만나뵙기도 어려운 분들이 강연해주셔서 진짜 좋았다. 엘리스 AI트랙 다시한번 감삼다... 실무에 계신 분들이 얘기주시는 거라 더 많이 와닿았고... 얘기 들으면서 중간중간 많이 찔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성도 많이 했다. 앞으로도 이런거 많이 해줬으면.....